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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스트레이' 전시에 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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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설악백공미술관 17-06-22 11:21 1,522회 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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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스트레이(e str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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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시에 관한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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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 STRAY 이 스트레이’는 백공미술관과 고려대학교가 후원하여 작가 배희경이 기획한 전시이다.이 전시는 한국에서 유행처럼 퍼져있는 회의적 풍경이라는 메시지 중심의 사회비판적 미술 시류를 부정하기보다 이것을 이반(등지고)하고, 한번 숨을 고른 후, 또 다른 마음의 교감적 미술 언어를 선사하고자 하는 제안에 의미가 있다.
또한, 근접한 것과 먼 것 사이에서 건져 올린 동시대 예술이라는 현대미술의 한 지점에서 그 원근을 수용하는 태도의 강도를 측정하는 차원에서, 최대한 예술성과 작품성만을 논의하고자 하는 의도이기도 하다. 참여하는 작가들은 동서양 어느 하나에도 부정되지 않는 강한 접근성과 조화로움을 동시에 구현한 수준 높은 현대적 조형언어를 선보이고 있고, 평면과 설치 등의 전형적 미술 언어를 고집하면서도 특정 지역의 유행적 미술 언어에 휩쓸리지 않고 조화롭게 현대미술로 접근하고자 하는 진지한 작품들을 선보인다.
작가들은 근대사 속에서 자신의 아시아적 정체성이 투사된 작품들을 통해 각자 전혀 다른 자화상을 만들어 내고 있으며, 객체 속에 자신을 드러내고자 하는 전형적인 동양적 태도와 함께, 외형적으로는 극도로 서구화 된 현대성의 외투 내면에 개별적 개념들이 여러 각도의 시선들로 부딪치며 타인의 모습을 통해 화해하는 지점들을 잡아내고 있다.
따라서 작가로서 물질과 대상을 다루는 태도, 공간을 대하는 시선이 절제되고 응축되었지만 독특하고 강한 에너지를 선사한다.
전시 공간은, 모노톤의 분절된 선들과 공간 분할적 드로잉, 회화로 채우고, 정반대로 공간의 상황을 관조, 혹은 외면하는 듯 응축된 만짐으로 단순화시킨 여러 매체의 작품들이 서로를 먼 곳과 가까운 곳에서 존재하도록 구성한다. 마치 입체와 평면의 여러 대상들이 서로를 밀어내고 다시 포용하는 것 같은 긴장감을 연상케 하는 신비로운 공간을 연출하고자 한다.
한국의 젊은 미술은 최근 15년간 무차별적인 현대미술의 세계화와 버블시대의 붕괴를 경험하는 소용돌이에서 그 정체성의 문제를 진지하게 논의하게 되는 시점에 이르렀다. 이번 전시가 한국과 아시아의 젊은 세대들의 현재까지 각자가 구축해온 정신적 배경과 과정을 보여 주면서, 매우 사적인 해프닝으로서 또한 현실에서 매우 구체적 순간이지만 특정 의미를 뽑아낼 수 있고 결과적으로 관객에게 색다른 견해를 창조해내는 신선하고 세련된 공간들을 선사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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